왜 다시 봉산탈춤을 냈을까.
우리 전통극의 종류는 가면극, 인형극, 판소리이다. 판소리는 별도 장르로 출제 중이고 혹은 판소리계 소설로 나올 때가 많고 인형극은 꼭두각시놀음이 작년에 소개되었다.
그렇다면 양주별산대나 봉산탈춤, 고성오광대같은 가면극뿐이다. 우리 가면극의 특징은 무엇일까.
가면을 왜 썼을까.
서양의 연극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고전문학은 내용의 이해와 장르적 특성 파악, 당대 사회에 대한 인식 등이 중요 출제 포인트다.
제 6 과장 양반춤
말뚝이: (벙거지를 쓰고 채찍을 들었다.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양반 삼 형제를 인도하여 등장)
양반 삼 형제: (말뚝이 뒤를 따라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점잔을 피우나, 어색하게 춤을 추며 등장. 양반 삼 형제 중에서 맏이는 샌님[生員], 둘째는 서방님[書房], 끝은 도련님[道令]이다. 샌님과 서방님은 흰 창옷에 관을 썼다. 도련님은 남색 쾌자에 복건을 썼다. 샌님과 서방님은 언청이이며(샌님은 언청이 두 줄, 서방님은 한 줄이다.), 부채와 장죽을 가지고 있고, 도련님은 입이 삐뚤어졌고 부채만 가졌다. 도련님은 일절 대사는 없으며, 형들과 동작을 같이하면서 형들의 면상을 부채로 때리며 방정맞게 군다.)
말뚝이: ㉠(가운데쯤에 나와서) 쉬이. (음악과 춤 멈춘다.) 양반 나오신다아! 양반이라고 하니까 노론, 소 론, 호조, 병조, 옥당을 다 지내고 삼정승, 육판서를 다 지낸 퇴로 재상(退老宰相)으로 계신 양반 인 줄 알지 마시오. 개잘량이라는 ‘양’자에 개다리소반이라는 ‘반’자 쓰는 양반이 나오신단 말이오.
양반들: 야아, 이놈, 뭐야아!
말뚝이: 아, 이 양반들, 어찌 듣는지 모르갔소. 노론, 소론, 호조, 병조, 옥당을 다 지내고 삼정승, 육판서 다 지내고 퇴로 재상으로 계신 이 생원네 삼 형제분이 나오신다고 그리하였소.
양반들: (합창) 이 생원이라네. (굿거리장단으로 모두 춤을 춘다. 도령은 때때로 형들의 면상을 치며 논다. 끝까지 그런 행동을 한다.)
말뚝이: 쉬이. (반주 그친다.) 여보, 구경하시는 양반들, 말씀 좀 들어 보시오. 짤따란 곰방대로 잡숫지 말고 연죽전(煙竹廛)으로 가서 돈이 없으면 내게 기별이래도 해서 양칠간죽(洋漆竿竹), 자문죽 을 한 발 가옷씩 되는 것을 사다가 육모깍지 희자죽, 오동수복 연변죽을 이리저리 맞추어 가지고 ㉡저 재령(載寧) 나무리 거이 낚시 걸듯 죽 걸어 놓고 잡수시오.
양반들: 뭐야아!
말뚝이: 아, 이 양반들, 어찌 듣소. ㉢양반 나오시는데 담배와 훤화(喧譁)1)를 금하라 그리하였소.
양반들: (합창) 훤화를 금하였다네. (굿거리장단으로 모두 춤을 춘다.)
- 작자 미상, <봉산 탈춤>
<
보기>를 바탕으로 [가]의 [A]와 [B]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봉산 탈춤> 제6과장 양반춤은 양반들과 말뚝이의 갈등과 화해의 내용을 담은 재담이 반복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양반들이 양반으로서의 위엄을 과시하면 말뚝이가 이를 조롱하며 양반의 위엄에 도전하고, 이에 항의하는 양반들과 말뚝이는 갈등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그러면 말뚝이는 양반의 위엄을 파괴할 의도가 없었다고 변명하고, 양반들은 이를 받아들이면서 양반들과 말뚝이는 화해를 한다. 그런데 말뚝이의 변명은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양반들과 말뚝이의 화해는 일시적인 것에 그친다.
① [B]와 달리 [A]에서는 말뚝이가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언어유희를 통해 양반들을 조롱하고 있다.
② [B]와 달리 [A]에서는 양반들이 말뚝이의 발언에 항의하여 말뚝이와 갈등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③ [A]와 [B] 모두에서 말뚝이는 자신의 말을 양반들이 잘못 들었다고 하면서 변명하고 있다.
④ [A]와 [B] 모두에서 양반들은 말뚝이의 말을 반복하면서 말뚝이의 변명을 받아들이고 있다.
⑤ [A]와 [B] 모두에서 양반들과 말뚝이가 함께 춤을 추는 것으로 일시적인 화해를 보여 주고 있다.
• 해제 : <봉산 탈춤>은 국가 무형 문화재 제17호로, 황해도 봉산군 에서 전승되던 탈춤이다. 해서 지방에서는 1년에 한 번 탈꾼들을 불러다가 장터에서 탈춤을 추게 하였다고 한다. <봉산 탈춤>은 7개의 독립된 과장(마당)으로 구성되었는데, 첫 과장과 끝 과장의 내용이 유기적인 연속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 내용은 남성 중심적 봉건제 사회에서 횡포를 부리는 남성이나, 사회 특권 계층인 양반에 대한 풍자와 비판 등이 주를 이룬다.
• 주제 : 무능한 양반에 대한 풍자와 조롱(제 6 과장 양반춤)
• 전체줄거리 : 탈놀이는 7과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 과장 ‘4상좌 춤’은 상좌 네 명이 사방 신(神)에 대해 절로써 예를 표하는 것으로 귀신을 물리치는 의식무(儀式舞)이다. 제 2 과장은 ‘8목중춤’으로 여덟 명의 목중들이 등장하여 각기 자기소개를 하는 대목과, 법고를 가지고 목중이 재담을 하는 대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3 과장은 ‘사당춤’으로 거사들과 사당이 놀량가를 부르며 논다. 제 4 과장은 ‘노장춤’으로 소무에게 유혹된 노장이 파계하는 대목, 노장이 소무를 위해 신발을 외상으로 사는 등 노장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대목, 취발이가 노장에게서 소무를 빼앗고 살림을 차리는 대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5 과장은 ‘사자춤’으로 목중들이 부처님이 보낸 사자에게 회개한다. 제 6 과장은 ‘양반춤’으로 양반과 마부인 말뚝이가 나누는 재담이 주를 이룬다. 제 7 과장은 ‘미얄춤’으로 난리 중에 헤어졌던 미얄할미가 영감을 찾아오지만, 영감의 첩 때문에 영감에게 맞아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