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골은 아이처럼 막 자라라는 고을이다.
극중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아와 피아의 대결이 선명한 6.25전쟁, 그곳에는 존재하지 않는 부락이 있다. 이 영화는 가상의 공간을 소재로 한 판타지이며 그 이상적 공간을 지키기 위한 남북미 연합군의 애틋한 희생을 담고 있는 영화이다.
사상적 논쟁을 피하면서도 그 사상을 비판하기 위한 좋은 소재를 공간으로 설정한 것이 매력적이다. 특히 불발탄으로 알고 던진 수류탄이 터지면서 옥수수 창고가 폭발하고 강냉이가 하얀 눈처럼 팝콘이 되어 내리는 장면과 엔딩신에서 하얀 눈밭 위로 날아오르는, 그 국군과 인민군의 숫자만큼의 나비는 이 영화가 담고자 하는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적 기법, 그리고 상황의 이해, 인물들의 개성, 장면의 배치, 설정된 상징적 장치들을 이해하는 것이 이 지문을 잘 이해하고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잠깐의 의문이 생긴다. 서편제에 있어 동막골을 또 출제했다. 연이어 시나리오가 두 개씩이나 나오는 것이다. 왜일까. 두 작품 간에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어서일까. 그것을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 말해 두자면 서편제(93')가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라면 웰컴 투 동막골(05')은 영화를 위한 시나리오라는 점이다. 그리고도 많은 차이점들이 있다. 주제, 등장인물, 시퀀스, 신의 배치, 사실과 판타지 등등.
문제는 곧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