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별산대놀이는 어쩌자고 수능특강에 나왔을까.
양주는 경기도에 있는 소도시의 지명이고 별은 특별하다는 의미, 그리고 산대는 무대를 가리키며 놀이는 마당(탈)놀이라는 의미와 비슷할 것이다. 작년에 수능특강 극수필갈래복합 편에 제일 첫부분은 고성오광대와 꼭둑각시놀음이 나왔었다. 중요무형문화재들인 이것은 시대적 순서로 편집을 해 놓는 관례로 보았을 때, 앞으로도 유사한 마당놀이극, 탈춤, 인형극 등이 소개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양주별산대놀이가 특이한 것은 아니다. 읽다보면 등장인물부터 내용까지 익숙한 부분이 많다.
봉산탈춤, 고성오광대, 꼭두각시 등의 일부 내용들은 겹쳐지는 경우가 있다. "미얄"이라는 등장인물부터가 그렇다. 이번 출제부분은 양주별산대 놀이의 마지막 과장(어떤 정리는 8과장, 또 어떤 사전에는 13과장이다) "신할아비와 미얄할미" 부분이다.
내용은 이렇다.
제13과장 신할아비·미얄할미놀이는 신할아비와 미얄할미가 놀이판에 나왔다가 미얄할미가 죽게 된다. 그래서 일찍이 집을 떠났던 남매인 도끼와이도끼누이가 모여들어 어머니의 장례(진오귀굿)를 치르는 내용이다.
고전은 내용 파악이 거의 전부다. 일단 어휘적, 문맥적, 맥락적, 상황적 내용 이해가 된다면 문제를 풀어내는데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문학작품은 수능특강에 나왔을 때 꼼꼼하게 이해를 해 두어야 한다. 작품의 내용도 다 풀이를 해놓고 인물관계, 작품의 의의와 가치 등도 정리해두면 좋다. 사실 포털사이트의 백과사전만 검색해도 충분한 내용들이다. 고전은 해석이다.
그런 다음 현대적으로 그 작품에 어떤 가치를 부여했는지 생각해보면 좋다.
윗글을 이해한 내용 한 문제(탈춤에 대한 이해), 이런 가면극에서 자주 보이는 언어유희적 상황에 대한 문제, 마지막 부분의 지노귀굿의 역할을 보기를 보고 이해하라는 문제(보기의 마지막 부분이 늘 힌트)
3개의 문제가 어렵지 않다. 특별히 내용을 다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1번이 조금 확인이 필요하다. 1번은 그런 내용이 있는지 지문을 근거로 풀기만 하면 된다. "윗글"에 그런 내용이 있는가가 중요하다.
01 탈춤공연과 관련지어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관객들을 '웬 사람'이라고 칭하며 '신할아비'가 연기를 시작하는 장면으로 볼 때, 관객을 극 중에 참여시키는 것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② '미얄할미'나 '도끼'를 찾아다니는 신할아비가 '놀이판을 돌면서', 움직이는 것으로 볼 때, 배우의 동선이 무대의 형태와 관련이 깊음을 알 수 있다
③ '도끼'와 '도끼누이'의 대화만으로 공간적 배경이 ‘먼짓골'로 바뀌는 것을 볼 때, 공간적 배 의 변화가 배우의 연기만으로 가능함을 알 수 있다.
④ '도끼누이' 역과 '왜장녀'역을 하는 연희자가 동일인이라는 점을 볼 때, 탈을 바꾸어 쓰는 행위로 인물을 교체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⑤ '삼잽이'의 장단에 맞추어 굿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도끼누이'의 행위를 볼 때, 탈춤이 종합적 예술 장르로서 연행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비슷한 작품들
본산대놀이의 영향을 받은 가면극은 서울과 경기 지역의 송파산대놀이·양주별산대놀이, 황해도 지역의 봉산탈춤, 경남 지역의 통영오광대·고성오광대 등이 있으며, 남사당패의 덧뵈기도 본산대놀이의 영향으로 발생했다.
특히 산대놀이는 서울 및 서울 인근의 경기도에서 전승되던 가면극이다. 원래 애오개(아현동)·녹번·구파발·사직골 등에 산대(山臺)놀이가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전하지 않는다. 대신에 애오개 또는 녹번리의 산대놀이를 배워왔다고 하는 양주별산대놀이와, 구파발본산대 등에서 배워왔다는 송파산대놀이가 현재 전승되고 있다. 최근에는 퇴계원산대놀이도 복원되었다. 학자들은 흔히 애오개·사직골 등에 있었던 원래의 산대놀이를 본산대놀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양주와 송파 등지의 별산대놀이와 구별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마을굿에서 발생하여 발전한 가면극으로는 하회별신굿탈놀이이 전하며, 이외에 하회의 이웃 마을인 병산별신굿탈놀이와 경북 영양군 주곡동의 가면극 등도 마을굿놀이에서 유래한 가면극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양주별산대놀이 (한국전통연희사전, 2014. 12. 15., 민속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