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이들은 지식을 담아가지 않는다. 그것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하든, 필요하든 상관없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니 중요하지도 필요하지도 심지어는 재미있지도 않다. 정말 최악이다. 지식을 담아 가는 일은 힘든 과정이다. 그걸 무릅쓰고 해야 할 만한 구체적인 설득이 필요하거나, 자신에게 먼 미래를 볼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 지금의 힘든 과정을 참고 그 지식들을 담아가든 할 것이다.
하지만 늘 그것이 문제다. 알면서도 알지 못하고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있다. 당장 아무 재미도 의미도 없는 일을 뭐하러 할까. 지금 참고 견디면 월급이 나오는 임금노동자도 아닌데 말이다.
배우는 입장에서도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그것을 속상해 하는 그 어떤 사람도 없다
어느 공작 시간, 잘 만들지 못한 자신의 공작품을 보며 어떤 아이가 짜증을 낸다.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의 것이 무언가 불만족 스럽다.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지 결과물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그 아이에게 말할 수 있을 텐가. 그 아이이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 말은 위선이다. 더 나은 논리와 근거가 필요하다.
결국 그 아이는 그 공작품을 만들다가 속상해 하고 포기하거나 버리게 된다. 와, 만들어보니까 즐겁다 따위의 말은 이미 그 아이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배우는 사람과 가르쳐주는 사람, 모두는 서로를 잘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