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3 17:36

가전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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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체소설(假傳體小說) 개관


 명칭과 개념


 설화문학의 한 형태로 구소설의 원형이 되었다. 가전은 설화에서 탈피하여 우화․의인화 수법을 써서 지은 짧은 전기체의 설화로서, 그 내용은 대개 사람들을 경계하고 권선(勸善)할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고려 중기 이후 설화문학은 가전체의 수법에 의해서 소설에 가까운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가전체는, 설화문학이 발전하여 높은 독창성을 발휘하게 되어 나타난 것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물건을 의인화해서 쓴 것으로 가전체라 부르게 된 까닭도 이 때문이다.


 발생과 특징


 중국은 당대(唐代) 한유(768 - 824)의 '모영전(毛潁傳)' 이 최초의 작품이고, 우리 나라에서는 고려 시대 임춘의 '국순전(麴醇傳)'과 '공방전(孔方傳)' 이 남아 있는 문헌상 최초의 작품이다. 사물이나 동물, 식물을 의인화해서 내용, 속성, 가치를 주로 표현한 것이다. 마치 사람의 일대기(傳)처럼 표현하고, 또 중 역사책인 사마천의 〈사기〉의 열전(列傳)처럼 사신(史臣)의 평이 붙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전체 문학의 특징


 인간이 아닌 사물을 의인화하여 허구적으로 입전(立傳)한 작품을 가전 또는 가전체라 하고, 가전을 포함하여 가전의 전통을 이어받은 일련의 작품을 가전체 소설이라고 한다.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사물의 의인화 

2. 풍자적 주제

3. 함축적 수사

4. 계세징인의 목적

 

 가전체 문학의 목적


  계세징인(세상 사람들에게 경계심을 일깨워줌)을 목적으로 지은 이야기로, 임춘(林椿)의 《국순전(麴醇傳)》을 위시하여 고려 중, 후엽에 크게 유행했으며 조선시대에도 여러 문인들에 의해 꾸준히 창작되었다. 1931년 변영만(卞榮晩)이 창작한 《시새전(施賽傳)》도 가전의 전통을 이은 작품이다. 중국 한유(韓愈)의 《모영전(毛穎傳)》이 최초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사의 다양한 문제를 의인화라는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수법으로 다루면서 비평하고 있기 때문에 강한 풍자성과 함께 포폄(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함)의식을 수반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

 또한 의인화하여 그 가계와 생애 및 성품, 공과를 서술하기 위해 대상이 되는 사물에 얽힌 여러 전고(典故)를 많이 도입하고 있어 자못 현학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보통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가전의 형식을 벗어나 본기체(本紀體), 연의체(演義體) 등의 작품들도 활발하게 창작되었다. 임제(林悌)의 《수성지(愁城誌)》, 정태제(鄭泰齊)의 《천군연의(天君演義)》 등이 대표작들이다. 그러나 가전을 표방하고 있는 작품들도 꾸준히 창작되었는데, 이들 중에는 대화와 행동을 부각함으로써 평면적 서술을 지양한 유본학(柳本學)의 《오원전(烏圓傳)》과 같은 작품들이 있는가 하면 송세림(宋世琳)의 《주장군전(朱將軍傳)》처럼 풍자보다는 해학을 주조로 한 희필적인 작품들까지도 생겨났다.


 가전체와 문학사적 위치 


 가전의 전기(傳記)형식과 허구적 성격으로 말미암아 후대의 소설 발생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즉, 고전 소설이 대부분 '~전'이라는 제목 아래 개인의 일생을 다루고 있는 허구적   서사물이라는 점에서 가전은 고전 소설과 통한다. 그러나 가전은 소설 그 자체는 아니다. 아직 역사적 전거(典據: 근거로 삼는 문헌상의 출처)를 관념적으로 나열하고 있어 작품 내적 세계의 독자성이 확보되지 않고 있으며, 서술적 형상화에 크게 미흡하기 때문이다


 현전하는 가전체 문학

 

배열부전  공민왕 이숭인 - 왜구에게 항거하여 절개를 지킨 한 열부의 의로운 행실을 찬양 동문선

국선생전   고종 이규보 - 술을 의인화하여 군자의 처신을 경계함 동문선

국순전   인종 임춘 - 술을 의인화하여 술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씀 서하선생집

죽부인전   공민왕 이곡 - 대나무를 의인화하여 절개를 나타냄 동문선

정시자전   고려말 석식영암 - 지팡이를 의인화하여 인세의 덕에 관하여 경계 동문선

청강사자현부전   고종 이규보 - 거북을 의인화하여 어진 사람의 행적을 기림 동문선

저생전   고려말 이첨 - 종이를 의인화함 동문선

공방전   인종 임춘 - 돈을 의인화하여 재물을 탐함을 경계함 동문선

화왕계   신라 설총 - 가전체의 근원으로 보고 있음

   

  가전체 소설


  풍자적인 문학 형태로 어떤 사물이나 동물을 의인화하여 그 일대기를 사전정체(史傳正體) 형식에 맞추어 허구적으로 입전한 소설로 가구(假構)된 주인공의 행적을 통해 독자에게 감계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매우 풍자적인 소설 형식이다. 논자에 따라서는 의인전기체라고도 하며, 우화와 함께 의인문학의 일부로 취급하기도 한다. 가전의 특징은 주인공이 의인화된 사물이기 때문에 그 가계와 행적을 사실(史實)에 가탁하기 위하여 많은 고사를 이끌어 쓰는 점과 사전(史傳)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평결부에서 사관의 말을 통하여 강한 포폄의식을 보임으로써, 사람들에게 감계를 주려하는 점이다. 가전은 중국 사마천의 '사기' 열전이 그 뿌리라 할 수 있고, 역시 중국 한유의 '모영전'이 처음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중기 임춘의 '국순전' 이후 흔하게 제작되었다. 고려 때 가전이 나오게 된 이류는 무신란으로 말미암아 세력을 잃게 된 문인들이 그들의 문학적 역량을 과시하면서 불편한 심사를 우의적으로 담기에 가전이 알맞은 양식이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 작품으로는 임춘의 '국순전'과 '공방전', 이규보의 '국선생전'․'청강사자현부전', 이곡의 '죽부인전', 식영암의 '정시자전', 이첨의 '저생전' 등 일곱편이 '동문선'에 전하고 있다. 한편,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성했으므로 불교 가전이라 할 만한 것도 지어져, '동문선'에 실려있는 '정시자전'외에도 혜심의 '죽존자전'과 '빙도자전'이 전하고 있다. 이들 중 혜심의 작품은 '고승전'의 형식을 표방하고 있음이 특징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정수강의 '표절군전', 이덕부의 '관자허전', 유본학의 '오원전', 이이순의 '화왕전', 황현의 '황의공자전', 현대인물인 변영만의 '시새전' 등, 전통적인 가전의 모습을 갖춘 작품들이 한문학이 막을 내리는 시기까지 계속되었다.

  한편, 조선시대에는 남성중의 '화사'와 안정복의 '여용국전' 등 가전체소설이라 할 만한 작품들도 있으며, 마음을 천군으로 의인화한 천군소설 계통의 작품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천군소설계의 작품들은 내용상으로도 심학의 영역인 심통성정의 문제를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형식상으로도 사전체의 전통적인 것 외에 기․실록․편년체본기․연의계장회소설의 형식을 차용한 작품까지 나타내고 있어, 전통적인 가전과는 그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사전체로는 김우옹의 '천군전'과 이옥의 '남령전', 기체로는 임영의 '의승기', 실록체로는 유치구의 '천군실록', 본기체로는 임제의 '수성지'와 정기화의 '천군본기', 장회소설체로는 정태제의 '천군연의'가 널리 이름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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