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늘부터 오늘이다.
결국 글을 쓰지 않는다는 죄책감에 이렇게 글을 남기지만, 사실 이건 글이 아니다.
손톱이 자라 자판을 누를 때마다 어색한 촉감이 든다.
삶은 도로를 달리는 차와 같은 것인데, 어느 순간 어딘가에서 어떤 물체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그럴 때 우리는 선택을 한다.
긴 고민 끝에 선택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짧은 고민에 긴 선택중일 때가 많다.
길을 곧장 달릴 때는 선택할 필요가 없다. 그런 곧은 길은 얼마나 지겨울까.
경박단소.
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것.
잘 팔리는 상품.
감정이나 상황도 이렇게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잘 팔리겠지.
그렇게 많은 비가 오지도 그렇게 긴 비가 내리지도 않았다.
벌써 장마가 끝난 것일까.
어떤 과정에 의해 절차에 따라 규범을 지켜 해야 하는 일에 자꾸 짜증이 난다.
밤은 왜 있는 것을까.
그리고 그 밤은 왜 어두운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