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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쓰기는 듣기 보기보다 더 능동적인 자세를 요구한다. 

이 두 가지 언어행위는 어렵다. 우리들은 어려운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어려운 것을 잘 해낼수록 성취감은 커진다. 그리고 남보다 더 나은 자신을 키워낼 수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으면서 듣기와 보기는 자주 하지만, 읽기와 쓰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사고의 깊이와 폭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읽기와 쓰기는 어떻게 가능할까.

영화를 보는가 읽는가

보는 것은 다섯 가지 감각에 의존에서 받아지는 것을 말하지만, 그것을 다시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재구성하며 의미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은 읽는 것이다. 영화를 읽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영화를 감상한 후의 다른 일이 자신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글로 돌아와 보자.

짧은 텍스트 하나를 본다. 읽는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가. 이해할 수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일상적인 전자 제품의 사용설명서마저도 어렵다. 그렇다면 하나하나 정리해야 한다. 반드시 정리부터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주 어지럽게 다양한 물건들이 들어있는 상자에서 찾고 싶은 것을 찾는 능력은 이해가 아니라 정리의 힘이다. 정리를 하고 난 후에서야 이해가 된다. 그런데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종종 바로 이해하려는 문제에 부딪치곤 한다.

정리가 우선이다.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 그렇다면 정리의 방법을 알아야 한다. 같은 종류끼리, 크기별로, 용도별로 나름의 기준을 세워 정리를 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에서 어떤 개념을 설명하고 그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다시 예를 들거나 분류를 하거나 다른 개념과 비교를 한다. 그렇게 해서 그 개념을 명확하게 한다.

 

문제 : 이 상자에 담겨진 수많은 물건 중에 지우개를 찾으시오.

답 : 오른쪽 구석에 문구들을 모아 놓고 거기에서 지우개를 빨리 찾는다. 

 

그런 능력은 정리(분류를 하거나 개념을 선명하게 바꾸거나 나누어 놓는 힘)에 의해서 가능하다.

정리의 방법은 단순히 텍스트를 읽으면서 줄을 긋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자신의 방식으로 규칙을 세워 바꿔놓아야한다.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일종의 기준을 세우는 일이 우선이다. 남의 책상에서 눈앞에 있는 물건조차 찾기 어렵지만, 자신의 복잡한 책상에서는 늘 규칙적으로 놓아둔 물건이라 무질서 속에서도 자신을 재빨리 어떤 물건을 찾을 수 있다. 

글을 읽을 때 그런 방법을 찾아내고 훈련해야 한다.

 

글 쓰기는 이것과 역순으로 하면 된다.

개념을 제시하고 자신이 정리해둔 것을 하나씩 어떤 기준에 의해 나열하면서 개념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예시나 비교를 통해)하며, 이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마지막에 다시 정리해주면 된다. 글을 쓰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이것 또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조금 어색하고 엉성한 글이더라도 계속 연습하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문체)가 완성된다. 그것이 독창적인 글쓰기의 처음이다.

 

잊지 말자,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