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우울함을 껴입고 뒤집어 쓰고 다니던 시절
항상 차 안에는 김광석의 음악이 흘렀다. 그 사람이 그러라고 부른 노래는 아닐 테지만
항상 그 음악만 들었다.
지금은 백예린의 음악을 듣는다.
산책이라는 노래다.
그냥 꽃 피어서 그런가 보다.
오만 잡것들이 생각을 복잡하게 만들지만, 결국은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다.
삶은 단순하지만 사람은 복잡하게 산다.
그렇다고 한다는 말에 조금 공감하면서, 이후의 삶을 고민한다.
현실은 이렇더라도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해본다.
어떤 집에서, 나중에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고 싶다,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
집과 일이 중요하지는 않다.
지루함이 지겹도록 보내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설렘이나 다른 여느 감흥이 사라진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