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고
가로등 아래 꽃눈 아래 단 한번도 문법에 맞는 문장을 쓰지 얺는 욕 없는 문장이 없는 30년 지기 친구가 10년만에 찾아온 그 친구가 사람을 잃고 살지 말라고 한다 그 말이 슬프지는 않았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시절 역사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통신회사 직원 그리고 문학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30년 전에 함께 들었던 음악 몇 곡을 켰다 새벽에 점점 추워지는 한 시 정도에 한승원 선생님이 있는 장흥에 할미꽃이 있더라라는 문장도 문맥에 맞지 않게 말했다 그리고 그 새벽에 고양이 방석과 먹이를 자전거에 싣고 어느 아주머니가 길고양이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아파트 뒷길을 걸었다 사람들은 별처럼 많다 더 이상 차가워질 수 없는 벤치에 엉덩이를 떼고 서성거리며 그 문법적이지 않는 내가 원하는 대답은 결코 들을 수 없는 친구의 말을 열심히도 들었다 어디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는지 어떻게 집에 갈 것인지는 말하지 않고 집에 걸어가겠다고 하며 사라졌다 그리고 카톡으로 윤도현의 노래 하나를 보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담배 하나를 물었다 다 식은 달빛에 조금이나마 온기를 느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