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선생님이 회피가 좋은 방법이라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자신에게 닥친 고통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회피를 변화나 선택, 현명함 등의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다만 나는 나의 자세를 생각할 뿐이다.
그들을 미워해야 하는지 부러워해야 하는지, 회피할 수 없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버텨야 하는지 체념해야 하는지.
그런 자세를 생각할 여유가 필요하다. 학교라는 단어의 어원은 여유라는 말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사색할 수 있는 여유를 배우고 싶다. 또한 그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