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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발톱을 쥐가 먹으면

나와 같은 옹고집이 나타난다는 말에

깎은 발톱을 고이 버리는 것만으로는

불안해서, 아니 아까워서

물어뜯기로 한 반평생

 

불안은 생각보다 쉽게 떨어져 나가고

갈려나가고

모래 맛이 나고

혹여 피라도 섞이는 날엔 흥성한 축제의 맛이 나고

 

죽은 서생에게서는 무슨 맛이 날까

파리 날리는 시체 위에

땅벌이 신처럼 적강한다

왕처럼 군림한다

 

아까워서, 그래 견딜 수 없어서

물어 뜯기로 한 남은 반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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