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 도착
어느 새벽 나는 꿈도 없이 일어나
시계와 눈맞춤도 없이 매달린 잠을 끌고
엘리베이터를 불러 올렸다
어둠으로 피신한 등이 몇 개 눈을 떴다
공황에 빠진 지하주차장은 호흡이 멎은 상태였다
심정지 상태의 엔진은 전기 자극을 받고
조용히 화를 냈다
자동차 옆구리를 열고 그렇게 길을 떠났다
열 두 개의 휴게소
셀 수 있는 별들이 나를 따라왔다
그렇게 가장 먼 곳으로 떠났지만
난 침대에서 눈을 떴다
꿈이지 말아줘요
그렇게 와줘요
그렇게 오면 된다는 목소리가 실제 들렸다
침대는 나를 껴안고 나는 눈물을 터트렸다
젖어들면서조차 꿈이 아니었는지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