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2 20:48

비 오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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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썩고 없는데 꽃 피는 화분

하늘이 이따금씩 고함을 지르는 비오는 하루, 비는 곧장 떨어지지 못하고 허공을 두어 번 휘젓다가 

낙하할 공간을 찾는다

적당한 간격을 유지한 채로 그렇다

오늘 아침에는 비오는 날씨 탓인지 월요일인 탓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라도 있었던 것인지 

불안이 찾아 들었다

애써 모른 척까지는 아니지만, 익숙한 기분이면서도 떨쳐내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했다.

비가 오는 날, 바람이 크게 불었다가 잦아든다.

자꾸 쳐다보게 되는 전화기,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

죄다 뿌리는 썩어가고 꽃 피는 화분처럼, 결국에는 흙만 남게 될 화분처럼.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날들이 잦아진다.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사는지 궁금해지는 하루다.


오늘의 생각 하나

오늘을 시작하며 혹은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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