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6 22:35

선풍기

조회 수 2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선풍기는 모터가 나오고 전기가 들어오면서부터 만들어졌을 텐데, 어린 시절 기억에는 선풍기가 없다. 그때는 지금만큼 덥지 않았거나 선풍기가 아주 비쌌거나 별로 필요가 없을 수도 있었겠다. 

그런 선풍기를 올해는 탁상용에, 가정용 두어 개를 더 샀다. 대단한 사치라고 할 수 있다. 선풍기를 글감으로 올린 이유는 선풍기가 지금 책상위에서 나에게 등을 돌리고 있어서다. 태풍이 온다더니 가을이 왔다. 그래서 선풍기가 등을 돌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마 곧 떠날 것이다. 

살면서 몇 번이고 체질이 바뀌는 것을 살면서 배워가고 있다.

자려고 하면 유독 손과 발이 뜨거워서 선풍기에 발을 내놓거나 남들보다 조금 더 차가워야만 잠을 잘 수가 있다. 그런데 이런 가지가지의 조건이 불면증과 겸치면 거의 잠들기가 쉽지 않다. 손발은 시원해야 하고 침대여야 하고 뭔가 압박을 주는 게 없어야 하며, 뭐 어쨌든지 하는 수면의 조건들이 많아서 잘 잠들지 못한다.

눈도 좋지 않아 지금도 내가 쓴 글들의 모음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제 탁상 위에서조차 어색하지 않고 흔한 선풍기처럼 일상의 것들이 흔해져 전혀 생소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예전에는 없던 감정들이 사람들 사이에 만연해지고 그것들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이라면, 그 감정은 무엇일까.

코로나19처럼 변형돼 만들어진 감정이 있을까. 책상 놓여진 휴대용 선풍기가 그런 것인데.


오늘의 생각 하나

오늘을 시작하며 혹은 마치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선풍기 어떤글 2020.09.06 214
365 일찍 일어났어요 어떤글 2020.08.28 196
364 글쟁이의 조건 어떤글 2020.08.20 180
363 그 다음은? 어떤글 2020.08.03 158
362 어떤 모임 어떤글 2020.07.30 203
361 장마 어떤글 2020.07.27 191
360 회피 어떤글 2020.07.17 237
359 전화 어떤글 2020.07.17 270
358 화분 어떤글 2020.07.15 117
357 요즘 관심사 어떤글 2020.07.15 202
356 고립 어떤글 2020.07.10 180
355 장성 어떤글 2020.07.02 221
354 예스터데이 어떤글 2020.06.19 215
353 노안 어떤글 2020.06.15 220
352 나의 글 어떤글 2020.06.11 16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