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찍 일어났어요.
몇 걸음 길을 걸었고 주차된 차의 빈자리를 오래 쳐다보았고
운전을 하며 큰 소리로 음악을 쓸쓸해지도록 들었어요
잠깐의 비가 예뻐 보였어요
화면을 보면서도 다른 생각들이 떠올라 뭘 하려 했는지 잊어버렸어요
집에 오는 길에 흔들리는 수국이 보였어요
기운이 쏟아져 내렸지만, 생각을 얻기 위해 저녁을 먹었죠
씻고 누었다가 혼자 웃었어요
전화기더러 보라고 몇 번 내 얼굴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장마철 습습한 자리에 누워서 뒹굴거렸어요
피곤해도 쉽게 잠들지 못했어요
그러다 일찍도 일어났네요.
뻑뻑한 피곤함에도 다시 잠들기 어려워요.
이 모든 일들이 당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