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다른 사람의 글을 즐겨 읽지는 않는다.

특히 요즘에 소설은 거의 읽지 않고 그나마 짧아서 시는 몇 개를 읽었다.

다른 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드는 감정은 질투와 자괴감이 대부분이다. 원래가 찌질이들이 대부분 그렇다. 나보다 잘 쓰지 못하는데도, 그리고 나보다 너무 잘 써서, 이런 감정을 갖게 된다. 전자야 시의 색깔과 개인적 취향의 문제이고 후자는 그대로 탁월한 것이다. 

내 판단에서는 그렇다. 정말 잘 쓰는 시를 내가 탓해서 뭐하겠나, 하지만 그저 그렇다고 생각하는, 이미지만 쪼개져 어렵게 나열되거나, 개인적 깨달음을 사상처럼 - 읽으면 건강해지는 슬로푸드라도 되는 듯 꺼내둔 시는 읽기가 너무 힘들고 거북하다. 그럼에도 시인은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많은 사람들이 떠받치는 시인이 되었다. 그가 시를 쓰는 과정이나 과거가 조명되고 더 색깔이 입혀져서 무채색의 시는 더 화려하게 변신 당한다.

우리나라 최저 연봉 1위의 그 선망의 직업, 수녀님과 신부님을 제친,,, 그 만큼의 수련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직업이 시인인데, 가만 생각하면 어떤 시인은 되기 쉽고, 어떤 시인은 되기도 어렵다. 어쩌면 든든한 평론가 한 명과 괜찮은 출판사, 그리고 좋은 이미지와 달빛을 쓸 수 있는 시인 한 명이면 네루다보다 더 좋은 시인이 될 것이다. 그렇게만 되면야 책이야 어느 정도 팔릴 것이고 팔린 책으로 더 좋은 이미지들을 사들이게 될 텐데, 참 좋은 일이다.

난 분명 고백하지만, 찌질이다.


오늘의 생각 하나

오늘을 시작하며 혹은 마치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7 요즘 관심사 어떤글 2020.07.15 117
356 고립 어떤글 2020.07.10 101
355 장성 어떤글 2020.07.02 97
354 예스터데이 어떤글 2020.06.19 120
353 노안 어떤글 2020.06.15 109
352 나의 글 어떤글 2020.06.11 105
351 지겨움 어떤글 2020.06.04 121
350 의미 어떤글 2020.06.03 111
349 만지다와 쓰다듬다 어떤글 2020.05.29 103
348 구원 어떤글 2020.05.25 114
347 위로 어떤글 2020.05.22 110
346 유연한 사고에 대해 어떤글 2020.05.21 97
345 괜찮다 괜찮다 어떤글 2020.05.19 115
344 41번 어떤글 2020.05.12 128
» 어쩌다 남의 시를 읽고 어떤글 2020.05.09 12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9 Nex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