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로, 네게로부터 분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은 없다. 어느 하루를 보내다가 축적된 네 생각들이 그 시간들의 틈 사이로 툭 터져 나오면 아마도 나는 웃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 잠깐의 멈춤 속에 아주 길고 긴 너에 대한 사랑이 이어져 한참 밝은 하늘에 해를 내리고 검푸른 어둠을 만들고 구름을 지우고 별을 작고 크게 옮기고 거기에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 별 밑에 물고기 숨은 그림자 흔들리는, 그렇게 기다린 바람이 불 때, 아주 느리게 말하고 싶다. 사랑해. 사랑해. 두 번을. 그냥 그렇게만. 언제나 네게로 네게로부터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