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거기 있어서
내게 오려고 줄을 서 기다렸을 당신
그림자가 어둠으로 가려지는 시간까지
달콤쌉싸름한 조각들을 기쁘게 손에 들었을 때
멀리서도 누군가는 그 속에 들어가
이미 기뻤을지도 모른다고
그 어느 한 조각이
나의 어딘가가 되어서
영원히 내 안에 갇히게 되는 엄청난 일인데
내가 녹여 먹었던
그 시간들은 끝내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하나씩 먹었던 과거의 순간들이
일상의 틈에 끼어드는 일이
나쁘지 않은 행복이라고
그냥 그렇다고
그래서 하나도 고맙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