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사회는 나누기 사회입니다. 사실 나눠진 사회라는 표현이 더 맞습니다. 사회와 가족, 구성원의 파편화. 그것을 조직으로 사회시스템으로 묶어 놓았을 뿐입니다.
나눈 것들을 다시 네트워크로 연결하면서 자본이 그쪽으로 치우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없던 것들이 생겨난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에서 모든 것이 출발했던 것입니다.
혹시 "전화기" 라는 단어를 말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곧바로 어떤 전화기 형태가 떠오르시는지, 아니면 어떤 상표가 떠오르시나요? 초기의 전화기는 분명 유선전화기 종류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화기"라고 말하면 엄청나게 많은 종류와 상표들이 떠오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모바일이 태어나고 지금으로부터 불과 20년 전 1995년에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100만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이 나온 지 8년 만에 셀 수 없이 많은 전화기들이 있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8년 전(2007년)에 태어난 아이폰이 나누기의 대표적인 예일 수 있습니다.
사실 아이폰은 나누기가 아니라 합치기의 산물입니다.전화기에 MP3, 카메라, PDA를 모두 넣어 놓은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다른 이름의 전화기로 나눌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무엇과 합쳐야 다른 무엇과 다르게 나눌 수 있는 아이러니인 것입니다.
나누기는 바로 창의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가전 제품인 냉장고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냉장고는 아직 다른 가전과 가장 합치기가 덜 된 제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처음 우리에게 일반적인 가정용냉장고가 필요했습니다. 전자 회사에서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그리고 필요하다며 광고를 한 것이 김치냉장고, 그렇다면 그 다음 일반화될 수 있는 냉장고는 무엇일까요? 냉장고에 정수기를 달고 텔레비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해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저도 새로운 나누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합쳐야 할 일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글쓰기와 관련된 것이라 글쓰기에 관한 나누기 - 합치기를 궁리하는 중입니다.
여러분은 앞으로의 시대에 또 어떤 것들이 결합되어 나누어질지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