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라는 문장만 오늘 몇 번을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가야바타 야스나스의 설국을 읽으면서 이 문장 하나가 왜 이렇게 집요하게 나에게 강박증을 불러으키는지 알 수가 없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달이 얼굴을 내밀자 밤의 제일 높은 곳이 밝아졌다.

원형탈모처럼 밤의 밑바닥이 가로등에 듬성듬성 구멍을 드러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12년을 고쳐 썼다는 글이다.

12일도 아니고 12달도 아니고 12년.

그 집요함이라면.

집요함.

집요.

함.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오늘의 생각 하나

오늘을 시작하며 혹은 마치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 어리석음 홍반장 2015.06.03 178
91 칸트를 생각하며 견디다 2 홍반장 2015.06.02 402
90 모면의 기다림 홍반장 2015.05.29 110
89 뭔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홍반장 2015.05.28 178
88 선암사 연못에 비친 2 file 홍반장 2015.05.25 226
87 카푸치노 홍반장 2015.05.24 149
86 락 스피릿 홍반장 2015.05.21 293
85 메롱 홍반장 2015.05.18 163
»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홍반장 2015.05.14 200
83 길을 헤매다 홍반장 2015.05.14 346
82 사진 파일 첨부 테스트 file 홍반장 2015.05.13 156
81 힘들어 질 때 홍반장 2015.05.13 162
80 비를 듣다 홍반장 2015.05.11 153
79 책을 사다 홍반장 2015.05.08 148
78 몸이 아프면 1 홍반장 2015.05.06 238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