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 드라이버가 나올 무렵, 정확하게는 그 영화를 봤을 때,
나는 택시 드라이버가 되는 생각을 했었다.
로버트 드니로처럼 머리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게 정의로울 필요도 없겠지만,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글을 쓰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한 곳에 머무르지 않아도 되는 게 매력적이었다.
내가 원하는 곳은 아니지만, 하루 종일 돌아다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이제 나이가 들어 무엇을 할까 하다가 여전히 택시 드라이버는 선택지 중에 하나다.
힘들 때는 소나 키우러 가야겠다고 주변에 말하지만, 소를 키우는 일은 어마어마하게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시골에서 거의 스무 살이 다 되도록 소와 함께 컸으니까.
무엇을 할까.
하고 있는 일이 분명한데도 이 생각을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