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겨움, 게으름, 읽지 않음 등의 핑계거리가 있다.
눈이 아프고 침침해서 글자를 읽는 일이 힘들어졌다.
그러면서도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는 꾸준히 본다.
그런 것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글자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아직 영상을 보는 일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같은, 흐르는 강물처럼같은 영화를 보고
검은 줄기에서 갑자기 터지는, 말도 안 되는 봄꽃을 보고
생각을 조금 더 깊게 하고 다른 감정들을 만들고 꺼내서 글을 쓰면 어떨까 싶었다.
읽고가 아니라, 보고 나서 글을 쓰는 것.
뭐 어쨌든 글을 써야할 이유를 만들고 글을 써야하는 당위에 대해 피해갈 수 없는 수단을 강구해야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은 지겨움이 가장 큰 이유다.
다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