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4 23:45

상승하지 못하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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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하지 못하는 새


밤은 조각나 있었고 그 뾰족한 모서리를 피하며 길을 걸었다
이별은 모든 순간마다 일어난다
걸을 때 생기는 축축한 자국들과
위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찾아 온 어둠은 
더 무거운 고통일 수 있다
사람들은 밤에 더 취했고 더 많이 울었다
그럴 수 있다
그리워하는 일은 모든 순간 일어난다
힘을 쏟은 날갯짓에도 상승하지 못하는 새를 본 것은
차라리 다행이었다.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1. 이별을 사랑하는 우리

  2. 삶은 짧고 밤은 길다

  3. 돌아 오는 도망자

  4. 냉장고 냄새에 울다

  5. 첫가을

  6. 그리움의 방식

  7. 행복의 지도

  8. 아주 오래 되고 오래 할 생각

  9. 상승하지 못하는 새

  10. 너에 대하여

  11. 오류의 다정가

  12. 눈물의 조건

  13. 봄, 꽃

  14. 꽃이 우리를 사랑하는지

  15. 너를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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