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4 22:37

너를 보내고

조회 수 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를 보내고
 
 
가로등 아래 꽃눈  아래 단 한번도 문법에 맞는 문장을 쓰지 얺는 욕 없는 문장이 없는 30년 지기 친구가 10년만에 찾아온 그 친구가 사람을 잃고 살지 말라고 한다 그 말이 슬프지는 않았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시절 역사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통신회사 직원 그리고  문학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30년 전에 함께 들었던 음악 몇 곡을 켰다 새벽에 점점 추워지는 한 시 정도에 한승원 선생님이 있는 장흥에 할미꽃이 있더라라는 문장도 문맥에 맞지 않게 말했다 그리고 그 새벽에 고양이 방석과 먹이를 자전거에 싣고 어느 아주머니가 길고양이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아파트 뒷길을 걸었다 사람들은 별처럼 많다 더 이상 차가워질 수 없는 벤치에 엉덩이를 떼고 서성거리며 그 문법적이지 않는 내가 원하는 대답은 결코 들을 수 없는 친구의 말을 열심히도 들었다 어디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는지 어떻게 집에 갈 것인지는 말하지 않고 집에 걸어가겠다고 하며 사라졌다 그리고 카톡으로 윤도현의 노래 하나를 보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담배 하나를 물었다 다 식은 달빛에 조금이나마 온기를 느끼기도 했다.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1. 이별을 사랑하는 우리

  2. 삶은 짧고 밤은 길다

  3. 돌아 오는 도망자

  4. 냉장고 냄새에 울다

  5. 첫가을

  6. 그리움의 방식

  7. 행복의 지도

  8. 아주 오래 되고 오래 할 생각

  9. 상승하지 못하는 새

  10. 너에 대하여

  11. 오류의 다정가

  12. 눈물의 조건

  13. 봄, 꽃

  14. 꽃이 우리를 사랑하는지

  15. 너를 보내고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7 Next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