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달이 죽지도 않고 떴지요
도로변에 국화꽃
허망하도록 환했지요
사는 이유가 뭘까요
생각하다가 비틀거리는 길만 걸었어요
햇빛가루일까요
번져가는 불빛들은 사람의 일을 했는지
피곤하세요 인사를 건네고
꽉 채운 시간들을 비집고
고양이의 시체를 지나
나무를 떠난 잎들을 밟고
다시 왔어요
어떤 삶이었을까요
그 아이
달처럼
절반이라도 환하면 좋겠네요.
늙은 고백
꿈
아주 작은 것
아무리 사랑해도 더 사랑하지 못하고
깊은 밤의 바람
반달
겨울 별
속도 없이 받은 위로
다 달라지지만
단감
계절을 피해
우울
가을이 왔다
나무가 아니죠
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