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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최씨 할아버지



아침을 끌고 나온 니아까에
어린 시절이 버려진 삼양라면 박스를 납작하게 담고
누군가 토한 눈물 조금 남은 참이슬 빈병을 담고
젊은 날 번쩍였던 빨간 콜라캔도 녹슨 소리로 던져 담고
박까스 병 얼굴로
돈 주고 사 먹는 생수 통 목을 비틀어 담고
검버섯 피어 있는 쁠라타나스
아래서 하루 종일 끌었던 담배 한 갑 무게
재활용품을 담배 연기로 맞바꾼다
누군가는 구부러진 등으로 세월을 말하고
누군가는 오래된 팔자를 말하고
누군가는 낯선 게으름을 말한다
말 건네는 희미한 테레비 대답 않고
웃목에 차례상처럼 차려진 밥상 당겼다가 밀어두고
명절처럼 찾아오는 전화소리에
괜찮다는 말만 라디오 뉴스처럼 하다가
니아까에 싣고 온 밤을 들고 들어가 
어둠에 차가운 별을 달아둔다
다시 차가운 방바닥을 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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