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4 23:28

할머니의 시와 지폐

조회 수 1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할머니의 시와 지폐

   -폐지는 지폐가 되어도 돈은 어렵다

 

 

당신 키보다 높은 폐지가 가벼워 

돌을 올려 놓고 손수레처럼 쭈그려 앉아  

할머니는 청춘이어야 한다  

신문도 박스도 버려진 것들이 

다 무거운 지폐가 되는 세상인데

시는 버려도 버려져도 아무도 주워 읽지 않는다

할머니는 청년이었던 시절에도 시를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져야 할 것들이 할머니를 결국 청춘으로 만들어 주었다

손수레를 끌다가 끌려다니다가

언덕길에서 주저 앉아 할머니는 아무도 읽지 않을 시를 쓰고 있었다

스스로도 읽지 않을 시를 허공에 대고 온 얼굴로 한 대 태우고 있었다.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48 오랜된 생각 홍반장 2015.07.11 101 0
247 기행이형에게 홍반장 2015.07.13 83 0
» 할머니의 시와 지폐 홍반장 2015.07.14 140 0
245 이별 홍반장 2015.07.19 80 0
244 ㄱ의 고민 홍반장 2015.07.23 117 0
243 어쩐데요 홍반장 2015.07.27 71 0
242 담담하다 1 홍반장 2015.07.28 74 0
241 삶의 무료 홍반장 2015.07.29 69 0
240 이별 홍반장 2015.07.19 76 0
239 어쩐데요 홍반장 2015.07.27 67 0
238 담담하다 홍반장 2015.07.28 275 0
237 삶의 무료 홍반장 2015.07.29 118 0
236 드므 옆에 기울어진 말채나무보다 더 홍반장 2015.08.03 152 0
235 침묵 유나이티드 홍반장 2015.08.06 127 0
234 아침은 늘 시를 굶었다 홍반장 2015.08.09 117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37 Next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