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4 23:28

할머니의 시와 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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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시와 지폐

   -폐지는 지폐가 되어도 돈은 어렵다

 

 

당신 키보다 높은 폐지가 가벼워 

돌을 올려 놓고 손수레처럼 쭈그려 앉아  

할머니는 청춘이어야 한다  

신문도 박스도 버려진 것들이 

다 무거운 지폐가 되는 세상인데

시는 버려도 버려져도 아무도 주워 읽지 않는다

할머니는 청년이었던 시절에도 시를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져야 할 것들이 할머니를 결국 청춘으로 만들어 주었다

손수레를 끌다가 끌려다니다가

언덕길에서 주저 앉아 할머니는 아무도 읽지 않을 시를 쓰고 있었다

스스로도 읽지 않을 시를 허공에 대고 온 얼굴로 한 대 태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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