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잘 있는지
쓴 어둠 먹고 보이지 않는 별처럼,
거기 핀 적 없이
지지 않는 꽃 있다며
오늘을 버티는 사람은
그리움 없이 그립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랑은 이별의 뒷면에 붙인 소인 없는 우표
우울한 전파를 빌려
숫자 1이 지워지지 않는 편지를 보낸다
모든 세상의 시간이 네게로 흐른다
거기 잘 있는지.

거기 잘 있는지
쓴 어둠 먹고 보이지 않는 별처럼,
거기 잘 있는지
발터 벤야민의 글 하나
어둔 햇빛 내리는 날에
쇠경쇠약에 걸린 모기와의 대화
모기에 대한 어원
모기에 대한 어원
틈
응과 엉의 중간
달팽이의 오래된 하루
나에게로 와요
촘스키와 햇빛
계절이 가는 입맞춤
닮은 그런 사람
헤어지지 못하는 오늘
거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