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8 20:19

맹사성의 강호사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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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湖(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興(흥)이 절로 난다.

濁醪溪邊(탁료계변)에 錦鱗魚(금린어)ㅣ 안주로다.

이 몸이 閒暇(한가)하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江湖(강호)에 녀름이 드니 草堂(초당)에 일이 업다.

有信(유신)한 江波(강파)는 보내느니 바람이다.

이 몸이 서늘하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江湖(강호)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잇다.

小艇(소정)에 그물 시러 홀리 띄여 더뎌 두고,

이 몸이 消日(소일)하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江湖(강호)에 겨월이 드니 눈 기픠 자히 남다.

삿갓 빗기 쓰고 누역으로 오슬 삼아,

이 몸이 칩지 아니하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현대어 풀이

 

강호(자연)에 봄이 찾아오니 깊은 흥이 절로 일어난다.

막걸리를 마시며 노는 시냇가에 싱싱한 물고기가 안주로다.

이 몸이 이렇듯 한가하게 노니는 것도 역시 임금님의 은덕이시도다.

 

강호에 여름이 찾아오니 초당에 있는 이 몸은 할 일이 없다.

신의가 있는 강 물결은 보내는 것이 시원한 바람이로다.

이 몸이 이렇듯 시원하게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님의 은덕이시도다.

 

강호에 가을이 찾아오니 물고기마다 살이 올라 있다.

작은 배에 그물을 싣고 가 물결 따라 흐르게 던져 놓고

이 몸이 이렇듯 소일하며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덕이시도다.

 

강호에 겨울이 찾아오니 쌓인 눈의 깊이가 한 자가 넘는다.

삿갓을 비스듬히 쓰고 도롱이를 둘러 덧옷을 삼으니

이 몸이 이렇듯 춥지 않게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덕이시도다.

 

●작품의 해제

 

○작자 : 맹사성(孟思誠)

○연대 : 세종 때

○종류 : 평시조, 연시조(連時調)

○명칭 : 강호가(江湖歌), 강호사시가(江湖四 時歌), 사시한정가(四時閒情歌), 강호한정가 (江湖閑情歌)

○구성

계절에 따라 한 수씩 노래하였다. 각 수는 ‘江湖(강호)’로 시작하여 ‘亦君恩(역군은) 이샷다’로 끝을 맺었다.

○내용 : 자연 속에서 안빈낙도(安貧樂道)하 는 선비의 생활을 읊은 것이다.

○제재 : 사시(四時)의 강호 생활(江湖生活)

○주제 : 강호에서 자연을 즐기며, 임금의 은 혜에 감사함

○의의

우리 나라 최초의 연시조이다.

이황의 ‘도산십이곡’과 이이의 ‘고산구곡가’ 에 영향을 준 작품이다.

○기타 : ‘亦君恩(역군은)이샷다’은 상진(尙 震)의 ‘감군은(感君恩)’과 송순의 ‘면앙정가 (俛仰亭歌)’에도 나온다.

 

●작품의 감상

 

강호에서 자연을 즐기며 임금의 은혜를 생각하는 내용을, 춘(春), 하(夏), 추(秋), 동(冬) 4계절로 나누어 각 한 수씩 노래한 연시조로, 우리나라 연시조의 효시가 되는 작품이다.

자연을 즐기며 살아가는 풍류 속에서도 임금의 은혜를 잊지 않는 유학자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줄기를 이루고 있는 내용이며, 이 ‘강호사시가’는 그 전형적인 작품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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