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이 주저앉다
꽃잎이 녹는 이유가
떨어져 물 따라 못 가는 것이
뭉쳐 왔던 어제 어둠의 소리와
도착하는 햇빛의 그림자와
사나흘 퍼붓던 비와
힘들어하는 나의 숨과
내 자리의 굽은 시끄러움이
세상을 흐르는 것이라고
바람이 지나다가 물어와
대답도 못하고
들리는 물소리만
들었다
사람 소리
다
씻긴 맑은 날이었다.
꽃잎이 녹는 이유가
사계절 동안 헤어지는 사랑에 관한 알바 이야기
혼자면 되지요 - 소월처럼
그 때가 떠오르다
말 없는 퇴근
말 없는 퇴근
판단을 유보하면 희망도 영원하다
나무의 치매
누가 이런 사이트에 돈을 내겠냐는 걱정에 대해
아까운 봄
아까운 봄
OO 단체 가입 축시
아버지
푸코의 충고
소쇄원이 주저앉다
흥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