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이 주저앉다
꽃잎이 녹는 이유가
떨어져 물 따라 못 가는 것이
뭉쳐 왔던 어제 어둠의 소리와
도착하는 햇빛의 그림자와
사나흘 퍼붓던 비와
힘들어하는 나의 숨과
내 자리의 굽은 시끄러움이
세상을 흐르는 것이라고
바람이 지나다가 물어와
대답도 못하고
들리는 물소리만
들었다
사람 소리
다
씻긴 맑은 날이었다.

꽃잎이 녹는 이유가
소쇄원이 주저앉다
흥분
바다에 코끼리가 산다는 사실 4.16
새는 날아가고
새는 날아가고
착각과 위선 사이
긴 사랑의 작별
왜 지는지
이창
낡은 삶의 교재
우리 동네 만규
자유, 말할 수 있는
잘 가라 봄아
선생님을 뵙고 오다
서로에게 하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