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준비를 하는지 멀리서 노래 연습 소리가 들렸다.
나뭇잎 사이로, 바람이 거리를 당겨준 탓인지 연주 소리는 크게 들렸지만, 가사를 알아 들을 수는 없었다. 그 음을 기억하고 있다가 앱을 켜고 이것저것에게 물었지만, 온통 헛소리 뿐이었다. 익숙한데 잘 아는 노래 같지는 않고. 그 멜로디를 잊을까봐 계속 따라 불러 보았다. 부를수록 뭔가 어색해지고 달라졌다.
퇴근 무렵에서는 그 노래의 음이 기억나지 않았다. 똥멍청이다. 기억할 리가 없을 텐데, 기억하려고 노력을 하다니.
탄산수 같은 날이었다. 바람이 머리카락을 데려가려는 듯 불어 오고, 잎들은 라임색 혹은 짙은 녹색, 햇볕은 적당히 따듯하고, 오직 마음만이 불편했다. 이따금씩 반복적이며 때때로 그냥 불편했다. 그 여자(애)의 노래 소리가 꽤 괜찮았나 보다. 그때의 생각이 흩어지지 않는다.
좋았을까. 편안함을 얻었을까.
그리고 얼마 전에서야 그 노래를 알게 되었다.(가수와 제목 - 가수는 알고 있었지만.) 크랜베리스와 자우림이 조금씩 묻어 있는 듯한 노래다. 나이를 먹으면 대개는 듣던 노래만 듣는다. 열심히 찾아 듣고 있었지만, 부족하다.
한로로, 입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