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하늘의 끝과 바다의 끝이 서로 붙어 있있어요.
하늘과 바다는 푸른 색깔도 닮고 넓기도 엄청 넓어
항상 같이 붙어 있었고 잘 어울렸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있던 땅은 항상 외로웠어요.
땅은 울퉁불퉁했고 색깔도 누랬지요.
그래서 땅은 자기와 잘 놀아주지 않는다고 하늘과 바다를 미워하게 되었답니다.
땅은 하늘과 바다, 이 둘을 떼어 놓을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을 많이 하던 땅은 꾀를 하나 내었습니다.
바로 높디 높은 산을 만들기로 했던 거지요.
여기저기에 땅을 밀어 올려 산은 점점 높아지고
땅에는 아주 높은 많은 산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뾰족한 산은 하늘을 점점 높이 높이 저 위로 올라가게 만들었습니다.
하늘과 바다는 너무너무 슬펐습니다.
점점 서로 서로 멀어졌거든요.
그래서 하늘은 바다를 내려다 보며 울기 시작했대요.
그렇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바다에 푸른 빛이 더 진해지고 짠맛이 나게 되었지요.
바다는 하늘에게로 구름을 만들어 하늘 가까이 구름 편지를 썼어요.
그래서 하늘에는 구름이 늘 떠 있는 거지요.
하늘과 바다의 사이를 시샘한 땅은 어떻게 됐을까요?
땅은 하늘이 그렇게 울자, 하늘과 바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땅은 하늘이 흘린 비를 받아
풀도 키우고 꽃도 피우고 나무도 크게 만들어
하늘과 바다처럼 푸르게 만들었답니다.
아직도 하늘은 바다가 보고 싶은가 봐요.
그래서 가끔 울어서 비가 오기도 하고
바다도 하늘에 구름 편지를 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