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다(모임)
2024.05.07 21:20

사실 나는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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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꽃이 분분히 떨어지자 오월이 왔다 그해 오월의 수은주는 큰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느라 바빴다 너는 아이처럼 웃으며 마당이 있는 집에 살면 아카시아 나무를 심자고 했다 아카시아 향이 하얗게 퍼지면 누구라도 그립게 하던 봄이 가고 숱 많은 느티나무 머리를 커다랗게 흔들며 여름이 저 멀리 서 있었다 기다리는 것도 기다리게 하는 것도 없는 나의 삶을 위로하던 너의 뜻없는 손을 나는 기억한다 

 

떨어져 내리던 아카시아 꽃을 우리는 몇 번이나 더 맡을 수 있을까  언젠가는 내 손을 잡아주던 너만 남아 그 하얀 향기를 들이키고 짧았던 봄도 오월도 그 해 여름도 네 안으로 그 기억들이 퍼지고 퍼질 것이다 단지 나는 얼마든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라도 그곳에 아카시아꽃 향기를 맡는 네가 있을 것이다라는 믿음을 믿을 뿐이다 네가 남든 내가 떠나든 사실 나는 분명히 그 어느 때라도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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