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다(모임)
2024.05.01 20:03

오래된 친구

조회 수 1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꽃을 하얗게 태워버린

 

잔인한 5월의 볕이 들이치는

 

높은 천장, 큼지막한 통창의 카페

 

 

고향 집 가는 길의

 

온실 속 선인장들처럼

 

능선을 이루어 둘러 앉은

 

오랜 친구들이 끊임없이 뿜어대는 증기

 

 

상처입어 잘려나간 한 여자 이야기에 열을 올린다

 

버림받았어도 자기 몸을 함부로 굴려선 안되는 것이라고,

 

그래서 어찌 꽃 피우고 열매 맺을 수 있겠느냐고

 

 

온몸을 짓누르는 후텁지근함에 숨이 가빠온다

 

그래,

 

우리 사이에 새 팔이 돋아나는구나

 

끓고 분열하고 팽창하고 소용돌이치며

 

틈을 비집고 나온 고깃덩어리가

 

우리를 한아름 안아주는구나

 

 

이곳, 우리의 번영 육묘장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1. 사실 나는 너를

    Date2024.05.07 Category짓다(모임) By어떤글 Views195 Votes0
    Read More
  2. 오래된 친구

    Date2024.05.01 Category짓다(모임) ByWony Views187 Votes0
    Read More
  3. 너의 4월

    Date2024.04.24 Category짓다(모임) By어떤글 Views167 Votes0
    Read More
  4. 파안

    Date2024.04.23 Category짓다(모임) ByWony Views146 Votes0
    Read More
  5. 자기소개 - 퇴근길 감상

    Date2024.04.08 Category짓다(모임) ByWony Views154 Votes0
    Read More
  6. 무엇의 무게

    Date2024.03.18 Category소설 By어떤글 Views0 Votes0
    Read More
  7. 생에서 작용하는 힘에 대한 개요

    Date2023.06.12 By어떤글 Views116 Votes0
    Read More
  8. 베를린에 있는, 있는 것들

    Date2023.06.02 By어떤글 Views107 Votes0
    Read More
  9. 나무에 가지가 많은 이유

    Date2023.05.23 By어떤글 Views95 Votes0
    Read More
  10. 그래서 떠난 너를

    Date2023.05.22 By어떤글 Views118 Votes0
    Read More
  11. 있지만 없는 나는

    Date2023.05.16 By어떤글 Views86 Votes0
    Read More
  12. 이 좋은 시절

    Date2023.05.05 Category By어떤글 Views133 Votes0
    Read More
  13. 아는 형의 고민

    Date2023.04.27 By어떤글 Views89 Votes0
    Read More
  14. 사랑도 없는데

    Date2023.04.01 Category By어떤글 Views125 Votes0
    Read More
  15. 어둠의 계획

    Date2022.08.24 By어떤글 Views103 Votes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7 Next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