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다(모임)

너의 4월

by 어떤글 posted Apr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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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4월




바람이 불었다는 말에도 시간이 흘렀다


삶의 방식은 지나치고거나 떠나고거나


더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혹 예를 들어 밤이 되면 그림자도 나를 떠나고,


바람이 멀리 불어갈수록


내가 그랬고 네가 그랬다


용서를 구하고 싶은 4월에, 그 길었던 4월에


꽃 피는 소리에 놀라


혼자 울먹이던 밤이, 다시 짙어지는 것처럼


모두 떠났음에도 희미해지지 않는 네가


지겨움에 지겹도록 피고 지고


보이지 않는 흔적을 남기며 미친 듯이, 제발


바람이 분다


벗을 수 없는, 너 있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