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다(모임)
2024.04.08 16:43

자기소개 - 퇴근길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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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감상

 

일터에서 근무를 마치고 돌아가거나 돌아오는 길, 또는 그런 도중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생각

 

 

일터가 어디신가요?

 

학교입니다.

 

 - 일정한 직업을 가졌느냐 물어본다면 회피할 것.

 

 

어떤 일을 하시나요?

 

23명의 아이들을 책임지고 맡아 기르는 일을 합니다.

 

 - 적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요구한다면 회피할 것.

 - 일직, 숙직 따위의 근무 형태를 묻는 질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자조적인 답변이 나올 것 같았으므로 상식적인 답변을 내어 놓음.

 

 

어떤 하루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나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밤늦게까지 야간 근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 '돌아가거나, 돌아오는 길'임에도 '돌아가는'이라고 묻는 질문에 매우 당황하고 불편했으나, 갈등 상황이 벌어지질 않길 바라므로 회피했음.

 - '많은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본다면 회피할 것. 굳이 이유를 밝히자면 그 어떤 이해도 바라지 않겠다는 나의 다짐이 무너질 가능성이 다분함.

 - 성의 없는 답변이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근무 형태를 밝혔을 때 실수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늦었음.

 

 

도중에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대기'와 관련된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기다림이 아니라 공기를 달리 이르는 말인 대기요.

평소에 대기 상황에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구요.

 

하루종일 뿌연 황사가 기승이었고, 다음날엔 비가 예고되어 있어 매우 습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앞유리 성에 제거를 해놓고도 한참 출발하지 못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돌아오는 길에 높은 건물이나 가로등 하나 서있지 않아 차량 전조등이 유일한 불빛인 구간이 있어요.

반대편 차선의 상향등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그 필요성을 느껴 좌측 레버를 조절하는 순간에 눈에 들어온

대기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하루종일 답답했던 건 습도와 황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찰나 나타난

수증기와 먼지 가득한 대기가 산란시키는 빛무리.

 

하루종일 답답했던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찰나 

눈시울이 붉어지며 짧은 탄식이 흘러 나왔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 그의 무례함과, 그렇게 단정지은 나의 성급함에 치를 떨며 그를 응시할 뿐이었음.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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