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2023.11.09 16:23

봄의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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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각에는 이미지와 결부되는 장치들이 있어서, 어떤 감각이든지 시각을 뛰어넘지 못한다. 키스를 할 때 눈을 감는 이유가 그렇다고 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수많은(?) 돈을 쓰고 더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무던하게 애를 썼던 적이 있다. 지금은 아무 것이라도 소리가 아닌 음악을 듣기 위해 애를 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시간을 멈추는 일이다. 걸음을 멈추고 시간을 잡아 두는 일. 음악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일을 하면서 배경처럼 둘러둔 음악은 어쩌면 조금의 여유나 다른 감각의 분산을 의도하거나 혹은 배타적으로 더욱 일에 몰입하려는 경우가 많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에 대해 혼자만의 생각이다.

로모로 시작해서, 롤라이를 만지다가 캐논과 다시 라이카, 라이카.

유럽테크노 댄스 팝 락 메탈 프로그레시브 재즈 클래식 국악 지금은 다시 재즈와 락

저녁 식사를 할 때, 가능한 시간과 공간이면 언제나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는다. 벌써 삼십 몇 년 동안 듣고 있다. 얼마 전에 이곳에서 탱고 음악이 흘러나왔는데, 그 음악은 라 벤타나의 음악이었다. 어떤 글을 쓸 때 나는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한 곡의 음악만 무한반복하는 버릇이 있다. 지금에는 바로 이 음악이다. 라 벤타나의 Valse Primavera 봄의 왈츠. 우리는 대부분 감각을 통해 과거로 회귀하거나 감각의 전이를 경험한다. 이 음악은 영화 어딘가에 삽입되었을 거 같기도 하고, 나른한 봄날 찬공기를 피해 벽에 기대었을 때의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루지 못했던 수많은 사랑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었지만, 지금은 글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고민을 듣거나 갈등을 조절하거나 어떤 결정을 내리거나.

달려드는 지겨움에서 비켜서기 위해 산다.

짧은 글을 찍어내는 지금에도 저 음악이 손바닥만한 전화기에서 흘러 나온다.

https://youtu.be/eip0rMar_6E?si=bIdDggON-V0K-_Ig


음악 영화 그리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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