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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 있는, 있는 것들
 
 
항상 북풍이 부는 마을의 나무들은 북쪽을 등지고 있고
창문을 침투한 찬바람에 공격당한 목은 따끔거리고
헝클어진 검은 구름은 어느 시절 민중들처럼 웅크리고
인기영합주의로 무장한 파시즘은 베를린으로 가는 길 위를 몇 백년 채우고
사람들의 무거운 목을 가누지 못해 흔들리는 버스는 역사적인 차선을 건너가고 
따뜻한 물에 마셨던 가루약처럼 나의 정신은 풀어져 내린다
베를린에 있는 참을 수 있는 존재의 무거움과 과거에 대한 성찰과 의문들
희미한 바람에도 나는 날리고 날리고 또 날리고
가르침의 무게와 그것에 대한 쓸모없음의 쓸모에 대한 집요, 그리고
사람들은 얼마나 쉽게 눈을 감을 수 있는가에 낌짝 놀라다가 그런 나를 보고 안심한다
땅 위 어디든 다들 사는 게 참 닮아서 외롭다.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1. 사실 나는 너를

  2. 오래된 친구

  3. 너의 4월

  4. 파안

  5. 자기소개 - 퇴근길 감상

  6. 무엇의 무게

  7. 생에서 작용하는 힘에 대한 개요

  8. 베를린에 있는, 있는 것들

  9. 나무에 가지가 많은 이유

  10. 그래서 떠난 너를

  11. 있지만 없는 나는

  12. 이 좋은 시절

  13. 아는 형의 고민

  14. 사랑도 없는데

  15. 어둠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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