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시절
이 좋은 시절, 헤어짐이 쉬운 계절
안전한 궤도를 돌며
남아있던 우리는 떠난 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나누어 마셨다
사랑은 없지만,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한
어쩌면, 어쩔 수 없이 떨어지는 꽃
분리불안을 지닌 나무들처럼
이 좋은 시절에 남은 우리들은 더 높아가는 짠한 반쪽달을 보며
자꾸 모이지만, 자리를 더 좁히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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