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7 21:09

친절한 상사 '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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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상사 '그' 씨




산꼭대기 헐떡이며 오른 흰 손톱달보다
산이 출렁일 때마다 떳다 가라앉는
별이 좋다고 그가
사라진 트랜지스터 라디오처럼 말했다


일에 밀려 하루 끝에 부딪히면 

모두 밤일 때가 있다
그런 날은 누구라도 많이 늙었다


밤을 맞아 사람들이 음악사 스피커처럼 흘러다니고
자동차들이 낙엽처럼 굴러나오면
나도 그 장면에 엑스트라로 참여했다


별 없는 밤에 내가 별이 되려고 했지만
어둠에게서 그로부터 충분하다는 충고를 들어야 했다


그는 낡은 책방 귀한 악보처럼 숨어 있었고
별은 녹슨 하늘의 구멍이라고
많이 늙은 나는
비밀처럼 말해 보다 쓰게 웃어야 했다


그러다 삶의 도착지를 묻기 위해 그에게 편지를 썼다
그런 날엔 내 안에 빨간 우체통을 세워 두었다가

없애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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