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지는 봄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모두 과거 이야기를 한다
묻어 둔 시간을 꺼낸다
지금에서 말하는 과거는
모두 지금이다
친구들은 모두 늙고
옛날 이야기들만 더 젊어졌다
종일
이십 년도 더 된 봄 생각을 했다
이제는 또 봄이고
다시 더 어린 봄일 테고,
그러다가 밤으로 들어왔다
과거에 피었던 별이 새로 피는 밤이다
이제 새로 누군가를 깜깜한 하늘에 심는다
새로 필까봐.

친절한 상사 '그' 씨
하늘을 떠올리게 된 주말 라면
어려지는 봄
거기에 산다는 눈물 귀신 이야기
개나리 쬐는 봄
그리움이란
낙엽을 생각하는 가을비
김밥집 아저씨에게 들은 이야기
수긍하는 날
바람이 불면 만나요, 우리
친절한 상사 '그' 씨
하늘을 떠올리게 된 주말 라면
어려지는 봄
봄날은 간다
거기에 산다는 눈물 귀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