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1 11:54

four-o'clock

조회 수 1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과 내가 아는 것들의 알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 분꽃을 보면서 생각했다.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유는 나의 무지와 몰이해와 변하지 못하는 경직된 사고의 틀과 혹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과 대상 때문이다. 언덕에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는 꽃을 아무 관심없이 보다가 최근에서야 그 꽃이 무슨 꽃일까 싶어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알아낸 적이 있다. 그런 후 백과사전을 통해 그 꽃을 다시 검색하고 이름의 의미와 사진들을 찾아보고 식생과 생태에 대한 글을 읽어보았다. 그리고 그 언덕길을 오를 때마다 그 꽃을 보게 되었다. 

   Mirabilis, Four o'Clocks, Marvel of Peru, Night Missy, Queen of the Night

  Four o'Clocks 꽃의 이름은 여러가지이지만 특히 이 이름이 마음에 든다. 햇살이 수줍어 오후 네 시부터 꽃이 핀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꽃말은 수줍음이다. 많은 꽃이름을 들어봤지만, 오후 네 시라는 꽃이름은 낭만적이다. 분꽃이란 우리말 이름은 배젖이 밀가루처럼 하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분꽃이라는 이름도 좋다. 수국을 오랫동안 키우고 고무나무, 해피트리를 반려식물처럼 이십 년동안 키우지만 최근들어서는 분꽃이 가장 마음에 든다. 오후 네 시에 오므렸던 꽃이 펴지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거나 오후 늦게서야 꽃을 볼 수 있다.


  무엇인가를 안다는 것의 의미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지 사람들을 가만 들여다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이 하는 일들과 사람이 만든 것들과 사람 사이의 거리와 사람들.

  여전히 나는 저 사이에서 힘들어하고 지쳐가고 있고 헤매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것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그것에 대한 고민이 최근에 나의 에너지를 축내고 나의 손가락을 더디게 해서 자판조차 치기 귀찮고 힘들게 만들었다고 생각해 본다. 분명 그럴 것이다. 


오늘의 생각 하나

오늘을 시작하며 혹은 마치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7 낙엽 어떤글 2022.12.14 120
416 사랑한다는 어떤글 2022.11.12 149
415 장흥에서 어떤글 2022.11.11 111
414 다 소용없는 어떤글 2022.11.10 112
413 버릇 어떤글 2022.11.10 97
412 개기월식 secret 어떤글 2022.11.08 0
411 가을 어떤글 2022.10.07 135
» four-o'clock 어떤글 2022.10.01 100
409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어떤글 2022.07.15 206
408 무엇을 할까 어떤글 2022.06.22 93
407 너무나도 글이 쓰기 싫다 어떤글 2022.05.09 11329
406 아프니까 좋다 어떤글 2022.04.01 127
405 글을 쓰지 않는 이유 어떤글 2022.03.29 92
404 디어 클라우드 어떤글 2022.03.22 118
403 어떤글 2022.03.17 9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9 Nex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