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밥집 아저씨에게 들은 이야기



어쩌면 그 아저씨는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김을 깔고 밥을 내던지듯 펴고
기억의 작용처럼 속재료들을 습관처럼 늘어놓고
씻지 않고 자신의 공간에 오래 담아 둔
그다지 신선하지 못한 추억들로 말린
김밥에도 맛이 들듯 
알고 있다며 맞냐며 눈으로 말했음에도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 날 답답하게만 여겼을
그 날 그 김밥집 아저씨가
추억 속의 추억이 된 것처럼,
스쳐버린 나무에게도 바람에게도 
서로에게 다시 기억으로 남게 되어
그 사랑이 오래든 오늘이든 속이야 무엇이든
너로부터 삐져나온 긴 시간들이 
네게로 펼쳐진 감정들로 단단하게 잘 말린
아침
그 아저씨 눈빛이
햇살처럼 소곤거려 참 반질거리는 까만
이야길 이야기하는 일을 오래도록 듣다가
먹지 않을 김밥을 머릿속으로 만들어 보았다.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70 밤 근무 홍반장 2015.03.13 56 0
469 하루를 걷다 홍반장 2015.03.16 66 0
468 바람이 불면 만나요, 우리 홍반장 2015.03.16 72 0
467 선택 장애 홍반장 2015.03.16 268 0
466 수긍하는 날 홍반장 2015.03.16 63 0
465 나무들의 이유 홍반장 2015.03.16 63 0
» 김밥집 아저씨에게 들은 이야기 홍반장 2015.03.16 62 0
463 낙엽을 생각하는 가을비 홍반장 2015.03.16 70 0
462 그리움이란 홍반장 2015.03.17 70 0
461 개나리 쬐는 봄 홍반장 2015.03.17 72 0
460 거기에 산다는 눈물 귀신 이야기 홍반장 2015.03.17 54 0
459 봄날은 간다 홍반장 2015.03.17 65 0
458 어려지는 봄 홍반장 2015.03.17 58 0
457 하늘을 떠올리게 된 주말 라면 홍반장 2015.03.17 73 0
456 친절한 상사 '그' 씨 홍반장 2015.03.17 81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7 Next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