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4 01:04

어둠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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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계획 
 
 
누구에게나 있는 약병처럼
치유되지 않는 밤은 있다
 
사랑은 평정심을 삭제하는 힘을 지녀
사람을 만나는 동안 늘 어둡게 아팠다
 
도시의 밤은 아무 것도 감추지 않고
어둠보다 더 어두워진 사람들이
밤길을 따라 흘러 다녔다
 
나는 밤을 좋아했다
밤에는 틀림없이 어두워질 것이라고 맏었기 때문이었다
뜨거운 백열전구가 매달려 있을 때만 해도 그랬다
 
이별조차 잃은 후로 나는 욕심 때문에 늘 길을 잃었다
몇 번의 첫사랑이나 쓰레기같았던 생활이나 사라진 어머니나
 
내 안에서 굴러다니는 기억들은
삼킨 알약들처럼 몽글몽글한, 오래 계획된 아픔들이었다.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1. 사실 나는 너를

  2. 오래된 친구

  3. 너의 4월

  4. 파안

  5. 자기소개 - 퇴근길 감상

  6. 무엇의 무게

  7. 생에서 작용하는 힘에 대한 개요

  8. 베를린에 있는, 있는 것들

  9. 나무에 가지가 많은 이유

  10. 그래서 떠난 너를

  11. 있지만 없는 나는

  12. 이 좋은 시절

  13. 아는 형의 고민

  14. 사랑도 없는데

  15. 어둠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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