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덮는 밤
걸었던 발자국
모두 두고 돌아와
방에 불을 켜도 밤이다
나에게서 가져간 웃음들도
울 때면 모두 내 것이니까
괜찮다
아침이 오는 일은
많은 기억들이 만들어지고
나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해 지는 일인 것처럼 불을 끄고
누군가를 덮다가도
눈물을 거짓 편지처럼 꺼내 읽는다
별 없는 천장도
혼자
하루는 도무지 끝나지 않는다.

모두 두고 돌아와
개나리 쬐는 봄
그리움이란
낙엽을 생각하는 가을비
김밥집 아저씨에게 들은 이야기
나무들의 이유
수긍하는 날
선택 장애
바람이 불면 만나요, 우리
하루를 걷다
밤 근무
호흡
기억을 덮는 밤
자신이 아는 세계만 바꿀 수 있다
가라앉는다는 것
식물들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