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다는 것

by 홍반장 posted Mar 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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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다는 것




아주 오래된 어둠 틈새로
개 짖는 소리 새어 나왔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상처가
기억에게서 나를 생각하지 못하도록 만들었겠지
지겹도록 별이 떠도 
다시는 보는 일 없겠지
네 생각을 버티는 두 다리는
자꾸 희미해지고
함께 기다리던 가로등 그림자 사라지는데
가만 있어도 희미해지는 것이
나를 내 안에 담고 있는 일조차
가치 없는 일,
조금도, 
잊혀진다는 것은
한없이 가라앉는다는 것
내 귀에게 말한다
사랑 그만 하자,
눈 빨개진 하늘에
별 몇 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