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의 사랑처음엔 잎인줄 알았다 머리에 나는 털들이뿌리라는 것을땅으로 뻗는 것을 보고 알았다위로 옆으로 갈라진 팔다리를 보고나무도 머리를 심어두고 말 없이 산다는 것을 알았다털은 내 안에서 밀어낸 것들잎을 떨어낸 나무처럼나에게 있던 것들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준 것이다사랑이라면 다리를 뻗고 손을 내밀어 보자한창 붉은 가을이라고 우기다가눈 덮이기 전에내 머리 덮게 주자이제 맨몸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