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 사이다는 짜다
삶은 계란 메고 기차 타고 수학여행 때
처음 가 본
여수 바다가 뿜어낸 바람에
삼십 년이나 떠밀려 온 어둠이
기억도 없이 쌓이면
사람들의 머리 위
따라다니던 일곱 개 별은
쏘아올린 자양강장제처럼 하늘로 오른다
까만 하늘과 지친 눈빛이 마주치면
별은 기다란 한숨에 담겨
조금씩 뭉쳐 달이 되고
어둠은 눈물을
톡 쏘는 이슬로 내려
아침이 짜낸 해가
푸르게 짠하다
숙제처럼 일을 해도 매를 맞는 마음에
칠성사이다에 그려진 그 별들은
모두의 머리 위를 반 바퀴 돌고
다시 아픔을 보관해둔 사람들
빈 하늘에
그리운 별 만든다
목구멍이 따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