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2 21:23

칠성사이다는 짜다

조회 수 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칠성 사이다는 짜다




삶은 계란 메고 기차 타고 수학여행 때
처음 가 본
여수 바다가 뿜어낸 바람에
삼십 년이나 떠밀려 온 어둠이
기억도 없이 쌓이면
사람들의 머리 위
따라다니던 일곱 개 별은
쏘아올린 자양강장제처럼 하늘로 오른다

까만 하늘과 지친 눈빛이 마주치면
별은 기다란 한숨에 담겨
조금씩 뭉쳐 달이 되고
어둠은 눈물을 
톡 쏘는 이슬로 내려
아침이 짜낸 해가
푸르게 짠하다

숙제처럼 일을 해도 매를 맞는 마음에
칠성사이다에 그려진 그 별들은
모두의 머리 위를 반 바퀴 돌고
다시 아픔을 보관해둔 사람들
빈 하늘에
그리운 별 만든다
목구멍이 따갑다.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80 수긍하는 날 홍반장 2015.03.16 63 0
79 선택 장애 홍반장 2015.03.16 268 0
78 바람이 불면 만나요, 우리 홍반장 2015.03.16 72 0
77 하루를 걷다 홍반장 2015.03.16 66 0
76 밤 근무 홍반장 2015.03.13 56 0
75 호흡 홍반장 2015.03.13 81 0
74 기억을 덮는 밤 홍반장 2015.03.13 52 0
73 자신이 아는 세계만 바꿀 수 있다 홍반장 2015.03.13 69 0
72 가라앉는다는 것 홍반장 2015.03.13 59 0
71 식물들의 사랑 홍반장 2015.03.13 56 0
» 칠성사이다는 짜다 홍반장 2015.03.12 64 0
69 육십 나이 단풍 홍반장 2015.03.12 60 0
68 똥에게서 온 편지 홍반장 2015.03.12 63 0
67 하늘에서 비가 내려요 홍반장 2015.03.11 74 0
66 큰 바람과 작은 꼬마 바람 홍반장 2015.03.10 62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Next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