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2 21:23

칠성사이다는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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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 사이다는 짜다




삶은 계란 메고 기차 타고 수학여행 때
처음 가 본
여수 바다가 뿜어낸 바람에
삼십 년이나 떠밀려 온 어둠이
기억도 없이 쌓이면
사람들의 머리 위
따라다니던 일곱 개 별은
쏘아올린 자양강장제처럼 하늘로 오른다

까만 하늘과 지친 눈빛이 마주치면
별은 기다란 한숨에 담겨
조금씩 뭉쳐 달이 되고
어둠은 눈물을 
톡 쏘는 이슬로 내려
아침이 짜낸 해가
푸르게 짠하다

숙제처럼 일을 해도 매를 맞는 마음에
칠성사이다에 그려진 그 별들은
모두의 머리 위를 반 바퀴 돌고
다시 아픔을 보관해둔 사람들
빈 하늘에
그리운 별 만든다
목구멍이 따갑다.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1. 칠성사이다는 짜다

  2. 육십 나이 단풍

  3. 똥에게서 온 편지

  4. 하늘에서 비가 내려요

  5. 큰 바람과 작은 꼬마 바람

  6. 계절의 경계

  7. 조퇴 금지 사회

  8. 용서

  9. 그렇게 사는 것

  10. 자판기

  11. 그제서야 그립다

  12. 선물에 대한 이야기 하나

  13. 사람들에게 하는 말

  14. 반성문

  15. 가을과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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